하늘을 보는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의 마음도 보인다.

어떤 사람은 하늘에서 구름만 본다.

어떤 사람은 경이와 전조를 본다.

어떤 사람은 아예 하늘을 올려다보지도 않는다.

마치 짐승의 머리처럼 땅만을 향한다.

어떤 사람은 하늘에서 고요함, 순수함,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본다.

세상은 장엄한 경관을 보겠다고 달려들지만,

정작 하늘의 경관을 보려 하는 이는 거의 없다.

_헨리 데이비드 소로, 1852

친환경 복합문화공간인 문화비축기지는

서울 내, 유일무이한 정체성의 대규모 공간입니다.

이 넓은 곳에서

우리는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많은 것들로 가득 차 있고

정점을 향해 더 많은 것들로 채워져 가고 있는

한국, 서울에서 잠깐 멈춰봅니다.

두 번째 <구름관찰자를 위한 가이드>에서는

작년과 동일한 방식으로

매우 비능동적인 시간을 만들어보고자 합니다.

대기의 바다에 잠겨

늘 존재하지만 단 한 번도 같지 않은

구름을 자유롭게 감상해보세요.

더불어 문화비축기지의 장소성과

프로젝트의 테마를 기반으로

흥미로운 시각예술(설치·디자인), 건축 작품과

음악, 식문화 프로그램을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