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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작아서 멋진 작은멋쟁이 나비
등록일
2022-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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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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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아서 멋진 작은멋쟁이 나비

 

10월이 지나고 11월이 다가오는 늦가을은 거의 모든 곤충들에게 있어서는 올해를 마감하고 내년을 준비하는 준비의 기간입니다.
어떤 곤충은 겨울잠을 자기위한 준비를 시작하고, 또 어떤 곤충은 이미 겨울잠(월동)을 시작한 곤충도 있습니다.
한여름 그토록 활동적이었던 곤충들은 그들의 주된 먹이원이던 식물들이 서서히 말라가고
잎을 떨구는 시기에 맞춰 같이 
활동이 줄어들게 됩니다.

아름다운 곤충의 상징인 나비들도 그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현저하게 활동성이 낮아져서 좀처럼 보기 힘들게 됩니다.
그런데 이런 시기(10월 전후)에 유독 눈에 띠는 나비가 바로 오늘 소개해드릴 작은멋쟁이나비입니다.
작은멋쟁이나비는 다른 계절에 비해 유독 활동성이 높아지고 눈에 잘 띠는 가을을 대표하는 나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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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의 이름(한국명)을 자세히 살펴보면 대부분 그 이름을 갖게 된 이유가 있습니다.
멋쟁이나비란 이름은 나름 아름답고 멋이 있는 나비라는 뜻을 담고 있겠지요?
이 나비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작은멋쟁이나비는 검은색, 흰색, 주황색이 어우러지는
나름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나비입니다
영어권에서는 ‘painted lady’로 불려집니다.
이름 그대로 직역하면 그림같은 숙녀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영어권에서도 작은멋쟁이나비는 무척이나 아름다운 나비로 비쳐지는 것 같습니다.
한국에는 큰멋쟁이나비와 작은멋쟁이나비 2종류가 살고 있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날개의 무늬가 비교적 유사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만
자세히 보면 날개의 무늬도 다소 차이가 있고
,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큰멋쟁이나비가 다소 크기가 큰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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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멋쟁이나비는 비행속도가 비교적 빠른편이고 매우 활발한 활동을 보이기 때문에
외부 형태를 자세히 관찰하기 어려운 나비중 하나입니다
.
모든 곤충은 6개의 다리를 가지고 있지만 네발나비과에 속하는 나비의 전형적인 특성 중 하나로
비행을 하지 않고 앉아있을 때 자세히 보면 다리가 4인 것처럼 보입니다.
실제로 6개의 다리를 가지고 있지만 2개의 다리는 퇴화하여 거의 쓰지 않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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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곤충들은 각자 서식에 적합한 온도와 환경이 있기 때문에
특정한 기후권을 벗어나면 생존이 어려워 나름대로 자신의 생물권역을 가지고 있습니다
.
열대지방에 서식하는 곤충의 느낌이 우리나라의 서식하는 곤충의 느낌과 모양이 많이 틀려 보이는 것이 이러한 이유이겠지요.
그런데 작은멋쟁이나비는 극지방을 제외한 전 세계에 고루 분포하고 있는 아주 흔한 나비입니다.
실제로 한국에서의 서식밀도는 높지 않지만 다양한 환경에 적응을 할 수 있는 아주 튼튼한 녀석들입니다.

작은멋쟁이나비는 봄철에 월동에서 깨어나 활동을 시작합니다.
성충 나비로 월동한 작은멋쟁이나비는 , 참쑥등의 식물에 하나씩 알을 낳으며 늦으면 11월까지 활동을 합니다.
지역에 따라서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1년에 보통 3회 이상 세대를 반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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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의 윗면에 산란된 알은 1주일 정도 후에 부화하며 1령 애벌레가 되어 쑥의 잎을 먹기 시작합니다.
애벌레는 쑥의 잎을 먹으면서 잎에서 고치를 내어 쑥잎을 말아놓고 숨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애벌레를 관찰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
아마도 이러한 습성은 조류, 거미등의 천적으로부터 자신을 안전하게 지키려는 행동으로 생각됩니다.
쑥의 잎이 거미줄 비슷한 것에 말려져 있는 것을 보셨다면 작은멋쟁이나비의 애벌레일 확률이 아주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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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을 먹이로 성장을 한 애벌레는 곧 번데기가 됩니다
.
번데기가 될 무렵 애벌레는 자신의 먹이였던 쑥에서 이탈을 하여 안전한 장소를 찾습니다.
주로 번데기의 색과 유사한 식물의 잎이나, 주변의 돌틈으로 이동을 합니다.
번데기 시기는 천적에게 먹히기 가장 취약한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적당한 장소를 찾은 애벌레는 입에서 고치실을 내어 번데기가 될 장소의 튼튼한 곳에 매달리게 되면
바로 번데기로 마지막 탈피를 진행하게 됩니다
.
보통 알에서 번데기가 되기 까지는 대략 20-30일 정도가 소요된다고 합니다.
완전히 번데기가 된 후 약 10일 정도면 번데기를 뚫고 나비 성충이 나와 활동을 시작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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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멋쟁이나비의 생태중 재미있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확인되고 있지는 않지만 영국에서의 연구결과에 의하면작은멋쟁이나비가 산란을 위해서
아프리카 사하라사막 아래에서 유럽의 네덜란드까지
10,000km 이상의 거리를 이동한다는 내용입니다.
나비가 살기 좋은 사하라사막 남부의 사바나지역으로 이동하여 산란 후 개체수를 불린 후 다시 유럽으로 이동했다는 내용입니다.
이 정도면 거의 철새급으로 보여집니다. 이 정도면 작은멋쟁이나비가 전 세계적으로 고루 분포한다는 사실이 전혀 이상할게 없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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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멋쟁이나비는 전 세계적으로 매우 널리 분포하고 있는 나비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분포밀도가 실제로 그리 높지 않은 편입니다
.
그러나 고도가 높은 강원도 대관령에서부터 전라남도 해남에 이르기 까지 고루 발견되고 있으며
월드컵공원에서는 정기적인 모니터링이 시작된
2003년이후 지금까지 매년 꾸준히 관찰되는 나비입니다.
주로 노을공원 정상부와 난지천 지역에서 주로 발견되었습니다.
10
월이 지나기 전 노을공원 지역에서 빠르게 비행하는 나비를 관찰하시면
작은멋쟁이나비로 의심해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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