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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공원의 가을을 지키는 무당거미
등록일
2022-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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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공원의 가을을 지키는 무당거미

 

사실 거미는 곤충이 아닙니다. 가장 쉽게 구분할 수 있는 곤충의 특징은 6개의 다리를 가진다는 점입니다(Hexapoda).
거미는 자세히 살펴보면 4, 8개의 다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분류학적으로 보아도 곤충과는 다소 거리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24절기중 입추(立秋)가 지나 처서(處暑)에 이르면 아침, 저녁으로는 꽤나 선선한 기운이 느껴지고
가을의 문턱으로 들어가는 느낌을 강하게 받고는 합니다
.

곤충을 비롯해서 대부분의 무척추동물은 시기,계절별로 출현 양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는 하는데
이 시기에 가장 눈에 띄는 
무당거미는 가을이 시작됨을 알리는 바로미터라고 생각이 됩니다.


무당거미(Nephila clavata)무당갈거미로도 불리며,산지 및 주택가 등을 포함하여
굉장히 광범위한 지역에 거미줄을 치고 사냥을 하는 것을 쉽게 관찰할 수 있습니다
.
영어 일반명으로는 Diadem Spider라 불리는데 직역으로 해석하면 왕관모양의 거미로 해석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마도 화려한 문양의 노란색과 검은색 무늬가 화려하고 크기도 대형이어서 그 모습이 인상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거미 종류는 보행습성
, 거미줄을 만드는 습성 등을 기준으로 그 생태적 특징을 분류하는데
무당거미의 경우 일정한 공간에 위
, 아래가 구분되는 세로 형태로 거미줄을 그물과 같이 만들어 놓고
지나가는 곤충이나 먹이감이 걸려들게 되면 바로 접근하여 잡아먹는
정주성거미로 분류됩니다.

수평 형태로 거미줄을 치는 거미류의 경우 거미줄에 걸린 먹이를 바로 잡아먹기 보다는 거미줄로 꽁꽁 묶어놓고
저장해 놓은 다음 필요할 때 잡아먹는 경우도 있어 이와는 조금 다른 생태적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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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거미는 다른 사마귀와 같은 곤충과 유사하게 암컷의 크기가 수컷에 비해서 매우 큽니다.
암컷과 수컷이 교미할 때에도 수컷이 암컷에 잡아먹히지 않기 위해 애를 쓰는 것도 비슷하고요.
무당거미는 알의 형태로 겨울을 납니다. 겨울을 무사히 넘긴 무당거미의 알은 이듬해 5월경 부화를 시작하여
보통
7-8번 정도의 탈피를 거친 후 성체가 됩니다. 이 시기가 보통 8월 중순 이후로 보시면 됩니다.
어른이 된 무당거미는 거대한 거미줄을 치고 아주 활발한 먹이활동을 하며 그 몸집을 키워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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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을에 무당거미가 유독 많이 보이는 것은 몸집을 불리려고 거대한 거미줄을 치고
먹이 사냥을 하는 무당거미의 활동이 가장 왕성하게 일어나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
먹는 먹이의 양이 매우 많아 힘껏 포식을 하면 그 몸집이 매우 커집니다.
이렇게 영양을 축적한 무당거미 암컷은 수컷과 교미를 한 후 보통 10월말경 나무껍질 등에
하얀색의 알주머니에
400개 이상의 알을 낳게 되면 알을 낳은 직후 암컷은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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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거미와 무당거미는 크기가 큰 편인 대형거미로 선명한 노란색 무늬가 뚜렷한 무당거미는
노란색과 검은색무늬가 뒤섞여 있어 마치 호랑이의 모습을 연상시키는 호랑거미와 혼동되기도 합니다
.
얼핏보면 구분이 어려울 것 같지만 자세히 보면 호랑거미의 경우는 호랑이의 얼룩무늬와 비슷한 검은색 줄이
더욱 선명히 나있으며 몸통의 모양도 다소 밋밋하고 편평한 모양을 가지고 있어 비교적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
야외에서 노란색 무늬를 가진 대형 거미를 발견하면 반듯이 특징을 잘 기억해서 구분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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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거미류와 다르게 무당거미는 거미줄에 먹이가 걸리게 되면 바로 접근하여 물어 죽이는 습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장 배가 고프지 않아 거미줄로 동여매어 잡아둘 경우에도 여지없이 물어죽인 후에야 거미줄로 감싸기 시작합니다.
언뜻보기에는 외국에 서식하는 독거미와 비슷하게 강한 독이 있는 것 같이 보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무당거미는 다른 독거미와 같이 JSTX-3라는 독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JSTX-3 독소는 신경전달 물질인 글루타민산을 억제하는 효과를 가진다고는 합니다만
그 강도가 매우 약하여 사람에게는 전혀 해가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
그러나 아주 민감한 알러지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조심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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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무당거미와 관련된 재미있는 외신보도가 있어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
미국 조지아주에 한국의 재벌그룹이 자동차용 배터리 공장을 어마어마한 크기로 짓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때 이와 관련된 엄청난 양의 자재가 한국으로부터 콘테이너로 운반되었고
이때 한국의 무당거미가 같이 뭍어 간 것 같습니다
.
원래 무당거미는 동아시아와 중국에 주로 분포하는 종이었고
미주 지역에는 없는 종인데 최근 무당거미가 세력을 넓히고 있다고 합니다
.
다행히 거미가 생태계나 인간생활에 해를 주는 것은 없고
오히려 해충 방제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는 소개 기사가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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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거미는 그 화려한 무늬와 거대한 크기, 그리고 전국적으로 아주 흔하게 존재하며
아주 쉽게 관찰할 수 있는 거미 중 하나입니다
.
9
월 경 나무가 우거진 산책로나 인적이 다소 드문 후미진 곳에 가면
어김없이 사람의 보행에 지장을 줄 정도로 많은 거미줄을 볼 수 있는데
대부분 무당거미라고 보아도 무방할 정도로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거미입니다
.

 

월드컵공원의 경우에도 굉장히 많은 수의 무당거미들이 열심히 먹이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주로 사람의 통행이 많은곳은 자기들이 만든 거미줄이 자주 손상되기 때문에
다소 인적이 드물거나 후미진 가장자리에 거미줄을 치곤 합니다
.
하늘공원 가장자리 측 산책로 쪽에 가시면 언제든지 무당거미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1년 중 무당거미를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시기이니 무당거미가 궁금하시다면 꼭 한번 가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