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길동생태공원 반딧불이 축제를 보고
학교 졸업식장에서 교장이나 총장이 재학중 공부에 힘들었을 졸업생들에게 격려의 말을 할 때 가장 많이 쓰는 말이 ‘형설의 공’ 이라고 한다. 이 ‘형설(鎣雪)’이라는 말은 한자의 의미 그대로는 ‘반딧불이와 눈’을 의미하듯 반딧불은 우리에게 친숙한 곤충이며 그 의미 또한 희망과 노력 그리고 극기(克己)를 의미하는 상서롭고 길한 곤충으로 대형복합서점 ‘반디앤루니스’이름에도 반딧불이가 나오고 있다.
* ‘반디앤루니스(Bandi&Luni's)' 는 반디불이를 영어로 옮긴 Bandi와 달빛을 의미하는 라틴어 luna에서 파생된 Luni의 합성어 임( 출처 : http://www.bandinlunis.com/front/aboutBandi/aboutBandiMain.do?key=10)
우리 어릴 적만 해도 시골서 저녁밥을 먹고 바람 쐬러 나오면 낮게는 키 높이로 날아다니는 일명 개똥벌레라고 부르는 반딧불이를 볼 수 있었다.
어른들은 시골에서 뛰어 노니는 반딧불이를 손바닥으로 탁 쳐서, 꼬랑지를 떼고 이마나 볼에 쓰윽 문지르면 얼굴에 빛이 환하게 빛을 발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은 보기가 힘든데 다들 어디로 가 버린 것일까?
자취를 감추었던 반딧불이가 다시 돌아 왔다. 우리의 다정한 친구이자 1급수에서만 살아 환경의 척도이기도 한 빛의 예술가 반딧불이를 강동구 길동생태공원에서 볼 수 있게 되었다.
지난 6월 17일(토) 길동 생태공원과 길동생태문화센터에서는 반딧불이 축제가 열렸다. 도심에서 반딧불이가 살기 좋은 서식지를 보호하고, 복원을 기원하는 의미를 공유하고자 기획된 것이다.길동생태공원은 1999년 개장한 이후 종의 다양성을 갖춘 대표적인 생태공원으로 자리잡았고 서울에서 처음으로 '반딧불이 축제'를 개최하였다.
축제는 6.17(토) 오전 10시부터 22:00까지 진행되었다.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연극, 반딧불이의 일생을 다룬 생태특강, 음악회와 동화이야기 콘서트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다. 곤충 열쇠고리를 온가족이 함께 만들고 가족의 소원을 나비에 담아 날려보내는 등 모든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생태체험부스도 마련되어 지루할 틈이 없었다.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있었던 볼거리는 반딧불이를 주제로 한 동화연극 ‘반디와 아로’ 였다. 문화센터 전시실에서 오전11시, 오후1시, 4시, 5시에 진행되었다. 줄거리는 오염된 공기와 산소부족으로 빛을 발하지 못해 짝을 찾지 못하는 반딧불이가 참가한 어린이들이 뿜어주는 깨끗한 공기로 다시 산소충족이 되어 빛을 발하게 되어 짝을 찾게 된다는 줄거리로 미래세대의 환경지킴이의 역할을 일깨워 준 재미와 교훈적인 동화였다.
생태특강 ‘반딧불이의 일생’을 길동생태문화센터 시청각실에서 오후 2시에 한국 STS 이장열 소장이 해설해 주었다. 몸길이 12~18㎜의 검은색 날개와 주황색 앞가슴을 가진 곤충인 반딧불이가 알에서 깨어나 애벌레 번데기를 거쳐 어른벌레로 성장할 때 까지의 과정을 재미있고 유쾌하게 설명하여 주었다.
반딧불이를 주제로 한 동화연극 ‘반디와 아로’
오후 3시에는 야외무대에서 동화작가 권오준씨가 본인이 직접 체험한 청둥오리가족의 이야기로 제작된 ‘날아라 삐약이’ 영상과 스토리를 북뮤지션 제갈인철, 가수 강고운의 노래와 함께 자연의 소리를 감동깊게 들려주었다.
오후 6시부터는 TBS 최지은 아나운서의 사회로 내외 귀빈이 참석한 가운데 반딧불이 음악회가 열렸다. 그룹 동물원, 국악그룹 한달음에, 우카탕카, 소리울 어린이 합창단의 노래와 연주, 공연으로 초여름 밤의 야외무대가 다양한 선율과 감동, 웃음, 박수로 붉게 물들었다.음악회 중간에 귀빈들의 소개가 있었다.
양준욱 서울시의회 의장은 길동생태공원을 반딧불이로 특화된 대한민국의 대표 생태공원으로 만들기 위해 재정지원 등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고 하였다.
문화센터 별도 부스에 마련된 '함께하는 체험마당'에서는 페이스 페인팅, 머리끈 만들기, 반디 소원 쓰기, 나무로 만드는 반디 등 온가족이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가 13시부터 열렸다.
개구리소리 악기만들기는 폐 요구르트병에 작은 구멍을 뚫고 나무봉에 맨 낚시줄을 집어 넣어 매듭을 짓고 매달아서 돌리면 나무봉에 있는 송진과 낚시줄의 마찰음으로 신기하게 개구리소리가 울린다. 폐자재를 이용하니 환경오염을 방지하는 효과도 있는 자연친화적인 악기이다.
반딧불이 열쇠고리 만들기는 곤충이 그려진 도화지에 아동에게 취향에 맞는 색칠을 하도록 하여 플라스틱 필름에 접착하고 이를 오븐에 30~40초정도 구우면 처음 크기의 1/7로 축소된 예쁜 열쇠고리가 되었다.
체험활동에 참가해 보니 참 쉽고도 재미있었다.이외에도 천연 모기기피제 만들기, 자연물로 만드는 책갈피와 곤충뱃지, 초록지킴이 나무표지판 만들기, 반딧불이 그림엽서 및 부채만들기, 야생화 도자기컵 제작, 생태울타리 만들기 등이 진행되었다.
저녁 8시부터 진행되는 본 행사에서는 '신비한 반딧불이 야간탐방'이 진행되었다. 야간탐방 행사는 반딧불이 서식지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예약제로 운영되었고 소음등 피해가 없도록 조용히 그룹별로 인도자의 안내로 관찰하였다.
깜깜한 밤중 탐방로를 가다가 중간 중간 환하게 비행하거나 물가와 숲에 비춰지는 반딧불이의 모습에 ‘야! 반딧불이다.’하는 소리가 나즈막히 들렸다. 정말 어릴 때 시골에서 보던 그 모습 그대로여서 이러한 모습을 도심에서 볼 수 있는 것이 신기했다.
길동생태공원에서는 시민들이 야간에도 반딧불이를 관찰할 수 있도록 6.30(금)까지 '신비한 반딧불이 야간탐험' 행사를 매회 60명씩 10여회 더 진행한다.
반딧불이 체험관에서 형설지공(螢雪之功) 체험하기
또한, 작년 11월 반딧불이 체험관에 완성으로 공원에서는 이제 일년 내내 반딧불이를 체험하고 관찰할 수 있게 되어 올해 축제의 의미를 더욱 부각시켰다.
150㎡의 규모로 티크목재 체험관 안에 있는 수족관은 반딧불이가 살고 있는 길동생태공원의 자연환경을 3D 영상으로 보여주며 반딧불이 유충과 그 먹이가 되는 다슬기 등 여러 종류의 먹이 생물을 관찰하도록 했다.
그뿐 아니라 형설지공(螢雪之功) 고사를 LED 전구로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했다.한번 파괴된 생태계는 되돌리기가 어렵고 생태계 복원을 위해서도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환경을 보호하고 생태계 평형을 유지하기 위하여 노력하는 보전활동과 함께 파괴된 생태계를 훼손되기 이전의 자연 상태로 되돌리는 생태계 복원은 지속되어야 할 것이다. 깨끗한 환경을 유지하고 증식하여 더 많은 반딧불을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을 기원해 보았다.
[출처] 이 글은 동부사업소 공원사진사 조시승님이 길동생태공원 반딧불이 축제 전반을 스케치하고 공원사진사 밴드에 올린 내용으로 저작자의 허락을 얻어 게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