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회
세상에 처음으로 연주되는 다섯 작품들이
여러작곡가들과 연주자들, 그리고 관객들에게 닿고, 이어져
의미가 전달되기를(plugged) 바랍니다.
<project21AND : PLUGGED>
제 8회 정기연주회
▶ 프로그램명 : project21AND : PLUGGED
▶ 일정 : 2024.9.26.(목) 오후 6시 30분
▶ 장소 : 문화비축기지 T2공연장(실내공연장)
▶ 참여방법 : 인터파크 티켓 및 예스24 구매가능, 현장구매 가능(공연당일 17시부터)
제8회 정기연주회 ‘project21AND plugged’는 새로운 10년의 첫 연주회로서 상암동 문화비축기지 T2공연장에서 9월 26일 열립니다. 세상에 처음으로 연주되는 다섯 작품들이 여러 작곡가들과 연주자들 그리고 관객들에게 울려서 닿고, 이어져 의미가 전달되기를(plugged) 바랍니다.
1. 박은경 바이올린, 타악기, 피아노와 전자음향을 위한 <붉은 녹> (2024)*
2. 송향숙 두 대의 바순, 전자기타와 더블베이스를 위한 <마주하여 흔들리는 I : 눈부심> (2024)*
3. 김정훈 알토색소폰, 전자기타, 아코디온과 드럼을 위한
4. 김지현 인성, 클라리넷, 첼로와 전자음향을 위한 <모호한 윤곽> (2024)*
5. 김승림 알토색소폰, 전자기타, 더블베이스, 피아노와 드럼을 위한
* 세계초연 ** 인터미션 없음
박 은 경
박은경은 소리자체에 집중하여 아이디어가 음악적으로 변환되는 과정에 흥미를 가지고 있는 작곡가이다.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작곡과에서 학사 및 석사를 취득 하고, 프랑스 Conservatoire a Rayonnement Regional de Boulogne-Billancourt 와 Conservatoire a Rayonnement Departemental de Creteil에서 각각 작곡과 오케스트레이션 및 작곡기법으로 디플롬을 받았다. Takefu International Music Festival 2013, Tokyo Wonder Site & Ensemble Modern Academy in Tokyo 2013, Mise-en Festival in New York 2015, Pan music festival, Acl Neo-arte Festival, 대구 국제현대음악제, 대한민국 실내악 작곡제전, Cmss festival, Poland 2023 등 국내외 다수의 음악제 참가 및 초청연주, 2017 ARKO 주관 스웨덴 국립전자음악연구소 EMS 레지던시 및 2020 서울문화재단 창작음악지원사업에 선정되는 등 국내외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바이올린, 타악기, 피아노와 전자음향을 위한 <붉은 녹> (2024)*
김수영의 시 <살아있는 상처>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이다. 녹은 금속이 산화 등을 거쳐 부식하며 만들어내는 부산물을 뜻한다. 녹은 자연상태에서 공기나 물과 반응하여 만들어지지만 긴 시간동안 방치되면서 만들어지기에 “녹이 슬었다”는 것은 사용하지 않거나 관리가 되지 않았다는 의미로 사용되는 관용구이기도 하며, 인식하기 어려울 정도로 긴 시간에 걸쳐 생성되고 어느 순간 눈에 띈다는 점에서 내부적인 위기를 은유하기도 한다. 이같이 녹은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것이지만 발생시 여러가지 해악을 끼치는 것이며 그럼에도 녹 자체가 원인은 아니라는 점에서 다층적인 의미를 가진다. 이에 어감에서 느껴지는 금속성의 녹슨 사운드, 긴 시간에 걸쳐서 생성되는 속성에서 착안한 점진적인 음악적 단편, 존재의 속성과 결과의 미약한 관계성에서 착안한 상반되는 요소의 급작스러운 등장과 변덕스러운 변화를 가지고 작품을 구성하였다.
사운드 자체의 음악적인 맥락 외에도, 최근 작곡가가 천착하고 있는 “소리만으로 작품을 구성하는 것에는 어느 순간의 한계가 있다”라는 담론에 대한 나름의 생각을 접목하고자 한다. “이전에 하던 것”이 과연 그것을 더욱 날카롭게 벼를 것인지, 내부의 위기로 남을 것인지는 아무도 모를 것이니, 단지 방향을 모르더라도 구르고 또 굴러볼 따름이다. 이에 이전부터 중시해오던 작품을 관통하는 “하나의 유기성”과 그 핵심인 “음악적 요소의 유기적 구성”에 대해 다시 돌아보고, 맥락적 의미의 유기성을 관철하면서도 “미약한 관계성”을 포용하는 요소를 여러 관점에서 시도해 보고자 한다.
송 향 숙
작곡가 송향숙은 서울대학교 작곡과(김정길, 이신우 사사)와 프랑스 리옹 국립고등 음악원 졸업(Robert Pascal 사사)을 하고 2010-2011 IRCAM의 젊은 작곡가를 위한 프로그램 ‘CURSUS 1’을 이수했다. 2012년 귀국 후 project21AND, Timf Ensemble, GRAME, Studio2021, ensemble O.N. 등 다수의 현대음악 단체와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https://soundcloud.com/hyangsooksong
두 대의 바순, 전자기타와 더블베이스를 위한 <마주하여 흔들리는 I : 눈부심> (2024)*
작품의 감상 도중 일어나는 감각적이고 감성적이며 지적 반응의 미스터리를 탐닉하고자 시작한 시리즈다. <눈부심>은 에너지의 급격한 증폭에 의한 객체 간의 연속(plugged)과 단절(unplugged)은 감각 기관의 특정한 결과와 그 요인 모두의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을 사운드와 시간적 구조에서 복잡함과 단순함으로 구현하는 데에 연속과 단절을 이용하여 양면적 혹은 이중적 관점으로 접근하고자 했다. 이러한 개념적 장치는 (세계를 바라보는) 거시적 이미지의 채도와 해상도를 떨어뜨렸을 때 느낄 수 있는 입자감에 있어 국소적인 선명성과 일그러짐의 양면성을 추구한다. 그래서 음악의 재료 중 화음의 재료와 그 구조를 가장 먼저 선택하고 이를 배열하고 일그러트리면서 대위적 필체를 구성하는 과정으로 작업하였다. 음악적 구절을 구축하고 진행하는 데에 가능한 네 악기가 예민하게 듣고 상호 작용을 유발하는 방법으로 집중하여 작업하였고, 상호 간 '탐닉'의 주체가 되는 사운드는 '과함'의 경계에 끊임없이 도전적이다. 예민하게 변화하는 음색의 구축과 더불어 직접적이고 적나라한 제스처 사이의 연속, 혹은 단절을 통해 찰나의 신체적 반응의 원인과 과정의 복잡성과 같은 미시적 세계를 집중 조명한다.
김 정 훈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작곡과 및 독일 데트몰트 국립음대를 졸업하였다. 대표작으로는 앙상블을 위한 시리즈
알토색소폰, 전자기타, 아코디온과 드럼을 위한
시냅스(synapse)는 우리가 지각하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들의 신호와 명령의 연결통로이다. 우리의 기억이 저장되고 사고의 방식이 결정되며 사람의 정체성이 결정되는 작은 우주가 담긴 뇌의 화학적, 생물학적 메카니즘에 대한 음악적 표현이 작곡의 의도이다. 프로젝트21앤드의
8번째 정기연주회의 부제인 ‘plugged’ 는 단순히 전기적으로 전원을 공급받는 악기들의 측면도 있지만 음악에서 고전적 구성과 대중적 편성의 융합, 현대음악 통로의 확장, 작곡가와 외부의 창조적 연결의 모습도 담겨있다. 제목은 ‘syn’과 ‘apse’를 연결하는 가로선으로 이루어져있다.
그대로 연결하면 시냅스이며 ‘함께(syn)’의미를 가지고 가로선이 의미하는 통로를 지나 도착하게 되는 ‘apse’는 실내를 세상의 창으로 연결하는 로마시대 건축의 부분이기도 하다. 청중과 연결된 무대는 음향 엔지니어에 의한 마이크 셋업을 통해 새로운 청각적 경험의 창을 만들 것이며, 무대의 어쿠스틱 악기들도 ‘plugged’된 상태로 서로가 연결된다.
김 지 현
작곡가 김지현은 소리를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로 다루며 탐구하는 작곡가이다.
이화여자대학교, 독일 쾰른 국립음악대학, 엣센 폴크방 국립음악대학에서 작곡과 전자음악을 수학하였으며 Johannes Fritsch, Roman Pfeifer, Gunter Steinke를 사사하였다. 다수의 Festival에서 작품을 발표하였으며 Modern Art Ensemble, Ensemble E-Mex, Ensemble MAM, Banatul Phillharmonic of Timi oara, 위로 앙상블, Trio con Spirito, Lin Trio, Ensemble Between 등에 의해 작품이 연주되었다. 현재 Ensemble Between의 음악감독으로 활동 중이며 성신여대, 이화여대, 가톨릭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인성, 클라리넷, 첼로와 전자음향을 위한 <모호한 윤곽> (2024)*
관성, 익숙한 것과의 단절은 나를 낯선 상황에 맞닥뜨리게 한다. 주어진 환경에서 새로운 결정을 하면서 더 많은 시간을 소요하게 만들고 이 과정에서 이전에는 하지 않던 오류를 범하게 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 단절은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게 하는 긍정적인 압박이 될 수도 있다. 이전 것에서 단절시키고 새로운 것을 탐색하기 위한 방법론으로 모든 것의 경계를 모호하게 하는 것으로부터 접근하였다. 모든 것에 경계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과연 그것은 잘 구분되는 것일까?
실제로는 모든 형태에는 하나의 명확한 선으로 경계가 있는 것이 아니고 잘 드러나지 않으면서 큰 경계의 범주라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 곡에서는 인성과 악기, acoustic sound와 electronic sound, 정해진 음표와 선택의 여지가 있는 음표, 무대와 객석의 경계가 모호하다. 일반적으로 인성과 악기의 관계에서 인성은 가사를 전달하는 멜로디가 있고, 악기는 이 인성을 반주하는 역할을 했다면 이 곡에서는 인성도
관악기처럼 허밍으로 다른 악기와 같은 사운드를 구사하기도 하고, 악기의 연주자가 Text를 읽거나 몇 개의 단어를 반복하여 말하기도 한다. 또한 인성과 악기가 똑같은 성질의 소음을 모방하여 연주하며 일반적인 인성과 전통적인 악기의 소리에서 벗어난 사운드를 구현한다.
인성과 클라리넷, 첼로의 acoustic sound와 전자음향의 소리는 부분적으로는 확연한 구분이 있지만 이 곡의 많은 부분에서 명확하게 구분하게 힘든 소리로 번지며 섞이게 된다. 정해진 음표와 선택의 여지가 있는 음표의 경계의 모호함이라는 것은 모든 것이 정해져 있는 부분과
불확정성이 섞여 있다는 것이다. 불확정성의 부분에서는 악기에 따라 정해진 악보의 음을 연주하는 악기가 있고 어떤 악기 또는 인성은 주어진 시간 동안 몇 개의 fragment 가운데 선택하여 연주할 수 있다. 이 곡에는 이렇게 부분적으로 연주자의 선택에 의해 결과가 달라지는 몇 개의 부분이 정해진 부분과 교차하며 등장한다. 무대와 객석의 구분이 모호하다는 것은 객석에 몇몇 관객에게 연주자의 역할을 주는 것이다. 이들은 작은 타악기(Maracas, Clave, Rachet)를 연주하거나 몇 개의 단어를 반복하며 외치기, 속삭이기, 중얼거리기를 하는데 불확정성의 부분이 끝날 때마다 특정 연주자의 사인에 의해 이 부분이 시작되고 끝나게 되는데 이 단어의 반복은 연주자들에 의해 모방되고 반복되며 두 공간의 구분이 사라지게 된다.
김 승 림
작곡가 김승림은 서울대학교와 독일 쾰른 및 자브뤼켄 음대를 졸업하였다. 최근 ‘Percuss I’(대구현대음악제), ‘Percuss II’(대한민국실내악제전), ‘Lemurie III’(Ensemble TIMF), ‘현악사중주 2번’(폴란드 NEO Quartet), ‘musical Moment’(Ensemble Between)등의 작품을 발표하고 있으며, 악당이반 스튜디오와 공정음원플랫폼 ‘오대오’를 통해 피아노 솔로 음원 ‘Bagatelle X’를 출시하였다. 2013년부터 현재까지 그는 project21AND의 음악감독 및 상주작곡가로서 ‘Mi in the Colosseum’, ‘정악’, ‘별곡’, ‘..were staying..’, ‘beyond’, ‘Zero’등 국악기와 전자음악을 포함한 솔로에서 14인의 앙상블까지의 집중적 작업을 하고 있으며 경희대학교에서 후학들을 지도하고 있다.
알토색소폰, 전자기타, 더블베이스, 피아노와 드럼을 위한
‘Band’는 ‘뭉치다, 결속시키다’라는 뜻으로 Brass Band, Rock Band등 특정 악기들의 조합으로 연주하는 그룹을 지칭한다. 이번 작품은 기존의 Jazz나 Rock Band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알토색소폰, 더블베이스, 전자기타, 피아노, 드럼 등 5개의 악기를 사용하여 4개의 악장으로 다음과 같이 구성되었다.
I. Adagio molto, II. Grandioso, III. Intermezzo, IV. Sostenuto
‘융합’이라는 말보다는 ‘확장’이라는 말이 창작가들에게는 더 어울리는 말이 아닌가 생각된다.
‘확장’의 경계는 매우 모호하지만 나는 그 경계를 넘나듦에 대한 고민을 나의 삶과 생각, 그리고 주변을 둘러보는 데에서 시작하곤 한다. 소위 인터내셔널(international)한 시대를 살고 있는 현대인들은 공간적으로 문화적으로 사상적으로 그들이 갖고 있는 지역적, 민족적 삶과 오감의
경계를 이미 넘어버렸다. 우리는 정체성을 찾고자 나를 살필 때 매우 과거 지향적이 되는 경향이 있는데 예술가의 정체성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현재를 살펴야 한다. 미래는 과거를 기반으로 오지 않고 현재를 기반으로 오기 때문이다. 현재의 나, 나의 주위에 있는 것들, 내가 주워 담아 무언가 만들어 보고 싶은 것들, 내가 현재 듣고 싶은 소리들,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어지는 생각들.. 이 모두를 아우른다는 것이 매우 날것이 될 것 같기도 하지만 이미 나의 작업의 경계는 허물어졌기에 또 한 번 그 경계를 넘나들어 보고자 이 작품을 구상하게 되었다.
주최 : project21AND / 주관 : 현대문화기획 / 후원 :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
행사문의 연락처 : 02-2266-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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