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문화 큐레이터가 전하는 공원소식 9호
11월 17일은 순국선열의 날
11월 17일은 순국선열의 날이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순국선열의 날’은 국권 회복을 위하여 헌신한 순국선열의 독립 정신과 희생정신을 후세에 길이 전하고 그 공훈을 기리기 위하여 제정한 날로 되어있다. 그렇다면 왜 그 많은 날들 중 11월 17일일까?
『대한민국임시정부공보 제65호』(大韓民國臨時政府公報 第65號) 中 순국선열 기념일 결정 내용 (1940. 2. 1.) |
殉國先烈 紀念日 決定 每年 十一月 十七日을 全國 同胞가 共同히 記(紀)念할 殉國先烈 記(紀)念日로 定하자는 李靑天 等 六議員의 提案에 對하야 大韓民國 二十一年 十一月 二十一日 議政院 會議에서 原案대로 通過하기로 議決하다. <자료 출처: 국사편찬위원회> |
서울의 공원에서도 독립운동에 앞장선 순국선열들의 정신을 느낄 수 있는 곳들이 있다. 공원 명칭에서부터 느껴지는 서대문 독립공원과 3.1운동 때 독립선언서를 낭독했던 탑골공원도 있지만 이번에 여가문화 큐레이터가 순국선열의 정신을 느낄 수 있어 추천하는 공원은 남산공원과 매헌시민의숲이다.
백범 김구 동상 기단부 옆 글을 쓴 장중정(蔣中正)은 누구? |
남산공원 백범 김구 동상 기단부 옆 중화민국 총통 장중정(장제스)의 동상 건립 기념글 사진 |
남산공원 백범광장 내 김구 선생 동상에는 기단부 양옆에 동상 건립 시기에 이를 기념하고 백범 선생을 높이 평가한 글이 새겨져 있다. 왼쪽의 글은 박정희 대통령이 쓴 글이고, 오른쪽에는 백범 선생과 관련이 있는 외국 정상이 쓴 글이 있다. 바로 위의 사진 좌측에 세로로 글귀가 새겨져 있는 중화민국 총통 장중정이다.
장중정은 장제스(장개석)의 본명이며, 국공내전 시기 국민당 정부를 이끌며 항일 전쟁을 전개하기도 했다. 특히 윤봉길 의사 의거 이후 대한민국임시정부와 백범 김구 임정 주석을 적극적으로 지원하여 항일투쟁에 전면적으로 협력하였다. 백범 선생과는 개인적인 유대관계도 돈독히 하며 공통의 목표를 위해 투쟁하였다. 그래서 1969년 남산공원에 백범 김구 선생 동상이 건립되자 장중정은 자신의 본명을 쓰며 진솔한 기념글을 남겼던 것이다. |
지하철 타고 신분당선 양재시민의숲역에서 내려 매헌시민의숲 사철나무길이나 화살나무길을 걸으며 가을날의 공원의 생태를 즐기다 보면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에 다다른다. 윤봉길 의사의 고향인 충남 예산과 의거지인 중국 상하이 舊 홍커우공원에도 윤봉길의사기념관이 있지만 매헌시민의숲 속 윤봉길의사기념관은 서울 도심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윤봉길 의사의 생애와 독립운동 전개 역사를 파악할 수 있다.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 옆으로 조금만 더 발걸음을 옮기면 윤봉길 의사 동상도 보인다. 참고로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 안에도 윤봉길 의사의 동상이 있는데 왼손에는 종이들을 쥐고 오른손으로는 심장을 부여잡으며 의자에 앉아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매헌시민의숲 속의 윤봉길 의사 동상이 좌측 사진과 같이 오른손을 뻗어 하늘을 바라보면서 독립을 갈망하는 듯한 자세를 하고 있다면 바로 옆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 안에 있는 동상은 애국계몽운동에 힘썼던 윤봉길 의사를 강조하는 듯하다. 같은 윤봉길 의사라고 해도 동상 건립 목적을 어디에 두고, 어떤 표현으로 제작하느냐에 따라 자세가 다르지만 결연한 의지만큼은 두 동상 모두 내포하고 있다.
<여가문화 큐레이터가 추천하는 지하철 타고 독립운동가를 만나는 1일 답사 일정표>
남산공원 (9:30~14:30) | -> 지하철 4호선 회현역 4번 출구 -> 남산공원 백범광장 김구 선생 동상 -> 이시영 선생 동상 -> 안중근 의사 유묵 비석, 안중근 의사 동상, 안중근의사기념관 -> 한양도성유적전시관 및 기억의 터, 서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비 -> 삼순이 계단(드라마 ‘내이름은 김삼순’ 촬영지) -> 남산둘레길 북측순환로(남산돈까스 식당 밀집 지역) 점심식사 및 휴식 -> 소파로 4길 및 남산예장공원 남산 위에 저 소나무 오솔길 -> 이회영기념관 -> 지하철 4호선 명동역 1번 출구 |
매헌시민의숲 (15:30~16:30) | -> 지하철 신분당선 양재시민의숲역 5번 출구 -> 매헌시민의숲 화살나무길 및 매헌로 -> 매헌시민의숲 사철나무길 ->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 -> 매헌시민의숲 매실나무, 소나무, 쥐똥나무 산책길 -> 윤봉길 의사 동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