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안팎을 연결하는 공식 <서울로 = 문화로 = 예술로>
서울로7017은 1km 정도의 길이지만 서울로가 지나는 주변 지역으로 직접 닿을 수 있는 통로가 총 17개이다. 1970년에 만들어진 고가도로가 17개의 사람길로 다시 태어났다는 서울로7017이라는 이름도 여기에서 나왔다. 그래서 우리는 서울로에 도착한 순간 17개의 공간으로 이동할 수 있는 티켓을 얻은 것과 다름없다. 문화와 예술의 에너지가 필요하다면 수국전망대를 지나 바로 근처에 서울광장 측으로 연결되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문화역서울284로 향하자. 옛 서울역사를 전시 및 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한 곳으로 10월 30일까지는 공공디자인 페스티벌이 진행되고 있으니 관심있는 분야라면 서울로에서 연결된다는 점을 기억하자. 다시 서울로에 올라 조금만 더 가다보면 장미마당이 나온다. 서울역사 방향으로 연결로가 있고 ”DOCKING SEOUL“ 이라는 글자가 있는 격자 구조물이 보인다. 서울역이 민자역사로 확장되면서 더 이 사용하지 않는 옛 주차장 폐쇄램프를 공공미술작품 전시공간으로 재활용하고 있다. <서울은 미술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021년에 설치된 도킹서울(DOCKING SEOUL)은 일상부터 우주까지 다양한 차원으로 확장하는 예술을 주제로 오전 11시에서 저녁 8시까지 관람 가능하다. 해당 폐쇄램프 공간 위쪽으로 걸어가면 서울역 옥상정원으로도 연결되는데 서울역과 서울로를 직접 연결하는 비교적 최근에 열린 공간이다.
역사와 시간의 무게를 버티며- 근현대건축 도장깨기 투어
서울로7017은 서울역 일대와 회현동, 중림동, 만리동, 서계동 지역을 17개의 사람길로 연결하고 있다. 특히 이 지역은 시간의 무게를 버텨낸 장소와 건축물이 자리잡고 있어서 서울로7017을 잘 안다면 누구나 쉽게 해당 공간으로 닿을 수 있다. 서울로 안팎의 근현대건축물을 하나하나 살펴보며 근대 역사 속 서울로 떠나보자.
< 피크닉 Piknic > 회현역이 있는 서울로 출발지점에서 100m 남짓 걷다보면 한양도성(남산)과 연결되는 엘리베이터가 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남산공원과 숭례문을 연결하는 길에 이른다. 횡단보도를 건너 사잇길로 가다보면 피크닉(Piknic)이라는 전시공간이 나오는데 1970년대 지어진 중견 제약회사의 사옥을 레노베이션한 곳이다. 특색있는 전시로도 유명하지만 시대를 간직한 건축물과 공간은 소셜미디어에서 특히 인기가 많다. 10월엔 여행과 관련된 전시가 진행 중이라고 하니 이번엔 여가문화 큐레이터가 안내하는 서울로7017을 통해 가는 방법으로 가 보길 추천한다.
< 손기정기념관 > 만리동광장에서 약 300m 거리에 손기정 체육공원과 손기정기념관이 있다. 체육공원 내에 위치한 손기정기념관은 1905년 지어진 손기정 선수의 모교 양정의숙을 리모델링한 근대건축물이다.마라톤 영웅을 기억하기 위한 흔적은 서울로와 직접 연결된 만리동광장에도 남아있는데 광장을 지키고 있는 대왕참나무 163그루가 바로 그 상징이다.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금메달 수상 당시 부상으로 받았던 나무가 대왕참나무인데 이에 얽힌 이야기가 동판으로 제작되어 광장 바닥에 있으니 살펴보길 바란다.
<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과 약현성당 > 중림동 삼거리 방향으로 서울역과 역사를 함께한 염천교 수제화 거리가 나오고, 그 건너편에는 서소문 역사공원이 있다. 서소문 밖은 조선시대부터 형장으로 사용되었고 천주교 박해로 인해 수많은 순교자가 희생되었던 장소이기도 하다. 이런 역사적 장소에 공원과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이 세워져 2019년부터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서울시 건축상 최우수상을 받은 건축물로 종교의 유무에서 벗어나 자신을 마주하고 사색하는 공간이 풍부하여 방문할 가치가 있는 곳이다. 특히 조선 시대 후기 사상의 변화를 한눈에 볼 수 있어 과거와 현대를 잇는 중요한 역사박물관 역할도 하고 있다. 이곳 서소문 성지를 굽어보는 곳에는 1892년에 지어진 약현성당이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성당으로 서소문 역사공원에서 중림동 삼거리를 건너면 바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