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 24일 문화비축기지에서 개방되는 〈모래-시간〉은 문화비축기지 광장에 설치된 자연과 함께 어우러진 지름 18m의 원형 작품입니다. 콘크리트 구조의 바닥에 자갈, 모래, 흙 등을 구성하여 직접 내부에 들어가 관람하고 즐길 수 있으며, 지붕으로 인해 매번 달라지는 그늘과 그림자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문화비축기지 <모래-시간>
〈모래-시간〉은 시민스토리 선정자 박계현 씨의 「육아일기」를 기반으로 기획하였다. 4년간 문화비축기지를 오가며 8살, 7살 두 남매를 키운 시민의 육아일기로 문화비축기지와 함께 성장한 아이들의 기록과 경험을 공유한 어머니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작품을 제작한 서세희 작가는 “〈모래-시간〉을 통해 어린이와 가족들이 즐겁게 머무를 수 있는 공공미술이 되었으면 한다”며 “광활한 공터의 맥락을 고려하여 작품 전체를 최대한 낮게 설계하였고 지붕은 가볍게 떠있도록 했다. 대상을 바라보는 일방적인 작품이기 보다는 행위와 감각을 만들어 주변 환경과 맥락에 따라 다채롭게 변화하는 양방향적인 관계를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습니다.

▶ 시민스토리|박계현,「육아b축기지 : b축이가 다 키웠어」(축약본)
박계현,「육아b축기지 : b축이가 다 키웠어」, 4년간 비축기지와 함께 경험하고 성장해온 아이들의 육아일기를 문화비축기지를 사랑하고 아끼는 8살, 7살 남매를 둔 어머니의 입장에서 옮겨 적은 이야기
♣ 2017년 9월 20일 비축기지와의 첫 만남 (아들4살, 딸3살)
아들이 며칠째 미열로 어린이집을 쉬고 있다. 그래서 하나둘 집 근처 공원을 순차 방문 중이다. 오늘은 얼마 전 오픈했다는 비축기지 공원을 방문. 근데 그늘이 없다(다 아기나무들). 그리고 길도 아직 정비가 안 되어 모래알갱이가 많아 아들딸이 걷다가 쭈르륵 넘어 지기 일쑤. 드럼통같이 생긴 저 멀리 있는 탱크에 꼭 가봐야 한다길래 그늘 없는 땡볕 언덕길을 영차영차 올라서 들어가 보았다. 건축문화제 전시 중이라는데 꽤 잘해 놓았다. 아들이 우주선에 들어온 것 같다고. 내부시설이 맘에 들어 일단은 자주 방문할 예정이다.
♣ 2017년 10월21일 그리고 두 번째 만남 (아들4살,딸3살)
별게 없어서 실망했다던 문화비축기지. 그런데 주말마다 소소한 행사 들이 있어 자주 방문 하게 된다. 오늘은 사물놀이도 보고 언덕을 올라 탱크 6군데를 다른 날보다 꼼꼼하게 견학했다. 탱크 언덕에서 공원을 내려다보는 풍경도 멋지다. 근데 이상하다. 첫인상이 별로였던 공원이 자주 방문하면 할수록 매력적이다. 문화공원답다랄까.
(중략)
♣ 2020년 3월15일 사람없는 곳 찾아 삼만리 (아들7살, 딸6살)
코로나19가 이토록 무서운지 몰랐다. 어린이집이 휴원하고, 남편회사는 재택근무, 나는 무급휴직에 들어갔다. 매일 먹돌(먹고 돌아서면 밥하고) 먹돌.. 길게는 아이들과 7일까지도 집밖에 한 발자국도 안 나간 적도 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아이들과 상의 후 하루에 한 번 1~2시간씩 산책을 나서기로 했고 오늘은 우리들의 아지트 비축기지엘 오랜만에 들렀다. 모두 그대로인데 탱크 내부는 실내라고 들어갈 수가 없었다. 아쉬운대로 아이들과 야외 탱크2에 들러 숨바꼭질,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 그리고 모래놀이터에서 시간을 보내고 왔다. 사람 없는 곳만 찾아가야 한다는 현실이 슬픈 요즘이다.
♣ 2021년 2월 6일 겨울 탱크 빛 축제 (아들 8살, 딸 7살)
내가 최애하는 울 동네 공원 맛집인 비축기지에서 겨울 탱크 빛 축제가 있다(블로그 이웃 추가를 해놓으니 생생한 정보 알림이 바로 뜬다)고 해서 느즈막이 나왔다. 매봉산 자락길에서부터 물고기 떼가 안내하는 길로 내려가면 짜잔~ 메인 빛 축제 공간이 나온다. 아주 깜깜해지면 더 빛나서 예쁠 것 같지만 사람도 점점 많아지고 너무 춥고 배가 고파 살짝만 보고 왔다. 사람이 많아지면 피해야 한다니.. 다만 바램은 코로나19가 없던 전의 일상으로, 마스크 없이 사람들과 어울려 맘껏 뛰어놀았던 그 일상이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했는지 이제 좀 알았으니 제발 돌아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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