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공원

공원자료실

제목
11월 교재- 가을입니다.
등록일
2009-11-05
자료
 

가을입니다.

<광장지구>

 가을이 깊어갑니다.

가을은 4계절 중 울긋불긋하게 가장 화려한 모습을 보여주지요. 길동생태공원을 찾은 친구들도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 색 자연물을 찾으며 아름다운 가을을 느껴보세요. 광장지구에 서서 주변을 둘러보세요.  담쟁이덩굴과 화살나무 잎이 빨간 색으로 물들었어요. 벚나무의 잎들은 주황빛을 거쳐 빨간 색으로 변해가고 있네요. 보리수와 피나무의 잎들도 노랗게 단풍이 들었어요. 산국도 짙은 향기를 풍기며 샛노란 꽃을 활짝 피웠어요.


소나무는 초록색의 잎들을 달고 푸른 기상을 뽐냅니다. 지난여름과 변함이 없어 보이지만 소나무가지 끝을 자세히 관찰해보세요. 내년 봄을 위해 벌써 겨울눈을 만들어 놓았어요. 작년에 꽃을 피우고 올해 무럭무럭 자란 초록빛 솔방울들도 찾아보세요. 초록빛 솔방울들은 갈색으로 변해가며 조각조각 벌어질 테고 그 하나하나의 조각 속에는 날개달린 씨앗이 2개씩 들어있어요. 소나무의 잘 여문 씨앗은 추운 겨울동안 박새, 쇠박새, 진박새, 곤줄박이, 상모솔새 등 작은 새들의 귀중한 먹이가 됩니다.

허리에 손을 얻고 허리를 쭈욱 펴 보세요. 그리고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세요. 맑고 높고 파란 가을하늘이 보이나요. 가끔씩은 고개를 들어 파란 하늘의 구름들이 그리는 멋진 그림을 감상하세요.


광장지구를 지나 습지지구로 들어가는 길목에 미국자리공의 열매는 무슨 색일까요? 남색으로 익어가고 있어요. 왼쪽 경사면에 피어 있는 용담 꽃도 남색을 띠고 있지요. 어디어디 숨어서 피어 있는지 남색의 용담 꽃을 찾아보세요. 마지막으로 보라색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요? 가지의 뻗은 모양과 잎이 달린 모양이 물고기를 잡는 작살을 닮은 작살나무의 열매를 찾아보세요. 아주 작은 보라색 구슬들이 모여 있어요. 추카추카! 친구들이 빨주노초파남보의 무지개 색 자연물들을 모두 찾았네요.


 습지지구로 들어가는 길 왼쪽 언덕위에서 자라고 있는 붉나무들도 주황빛과 빨간색으로 옷을 갈아입었어요. 하얀 소금기가 덮여있고 시고 짠맛이 나는 열매와 붉나무에 생긴 벌레집 오배자가 달려있네요. 옛날에는 가을에 오배자를 따서 끓는 물에 데쳐서 햇빛에 말렸다가 노랗게 볶아 보드랍게 가루를 내서 급할 때 약으로 썼어요. 아이들이 뜨거운 국을 먹다가 데어서 입 안이 헐었거나 혓바늘이 돋았을 때, 오배자 가루를 발라주면 씻은 듯이 낫는데요. 놀다가 넘어져서 크게 다치고 피가 날 때도 오배자 가루와 백반을 섞어서 상처에 발랐어요. 또한 오배자는 무명옷감을 검게 물들이는 데도 사용했지요.







<습지지구>

 습지지구가 가까워지면서 햇빛이 잘 비치는 데크 위에서 날개를 펴고 앉아 해바라기하는 잠자리들의 모습이 많이 보입니다. 고추잠자리, 고추좀잠자리, 두점박이좀잠자리, 깃동잠자리, 노란잠자리들이 서늘해진 날씨 때문에 많이 약해졌어요. 그래서 체온을 높이기 위해서 해바라기하는 모습이 자주 보입니다.


금빛으로 빛나는 거미줄에 빵빵한 배를 하고 있는 무당거미도 많이 보여요. 서둘러서 버드나무줄기에 만들어 놓은 무당거미의 하얀 알집도 보이네요. 민새똥거미는 동그란 공 같은 알집을 만들었고 큰새똥거미는 마름모꼴의 방추형 알집을 만들었어요. 그리고 긴호랑거미가 만든 항아리 모양 알집도 보입니다.


 10월이지만 햇볕이 내리쬘 때는 아직 덥지요. 그래서 사람들은 반팔 옷을 입어야하나 고민하게 됩니다. 습지지구의 버드나무도 사람들과 같은 고민을 하고 있어요. 버드나무들은 내년 봄을 대비해서 벌써부터 겨울눈을 만들었어요. 버드나무의 겨울눈은 비늘눈에 싸여 있고, 비늘눈 안에는 엷은 회색빛 털옷을 입고 있지요. 그런데 어떤 버드나무는 비늘 옷을 벗어버리고 털옷을 드러낸 친구들도 있어요. 비늘 옷을 벗고 털옷을 입은 버드나무는 어디에 있을까요?


 습지지구의 연못3번 지역과 연못4번 지역에서는 조용히 앉아서 주변을 자세히 관찰해보세요. 고마리 씨앗과 벼과식물들의 씨앗을 먹느라 새들이 바쁘게 왔다 갔다 하거든요. 새들은 먹이를 찾아먹다가 더우면 연못에서 목욕을 합니다. 새들을 관찰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지요.

지금 습지지구에서는 우리나라를 지나가는 나그네새인 흰배멧새와 꼬까참새, 촉새의 모습이 보여요. 번식기 동안에는 1~2마리만 보이던 노랑턱멧새들도 가을이 깊어가면서 무리를 짓기 시작했어요. 멧새들의 모습도 보이고요.


겨울을 우리나라에서 보내는 쑥새들의 모습도 보여요. 쑥새는 10월 하순부터 큰 무리가 남하 이동해오며 11월에 접어들어 가장 많아져요. 12월 초순부터는 점차 줄어들면서 한반도에서 월동하는 무리가 정착하게 됩니다. 겨울에는 무리지어 생활하고, 주로 땅 위에서 뛰어다니며 풀씨를 찾아먹어요.

새들은 사람들의 발소리에 놀라면 빠르게 버드나무 가지 위로 날아가 숨어요. 그러나 숨을 죽이고 가만히 기다리면 다시 바닥으로 내려와 먹이활동을 계속합니다. `치,치,치,치,치,친`, `치칫,치치칫`, `칫,칫`, `치짓,치짓`, `츄-이,츄-이`, `츳`하고 우는 멧새과 새들의 지저귐을 들어보세요. 


다시 찾아온 가을이 반갑다고 손짓하는 하얀 억새들과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갈대들의 몸짓 속에 가을이 깊어갑니다. 프랑크 소세지처럼 여문 부들의 씨앗들도 가을을 대표하지요. 누렇게 마른 줄의 잎새들은 바람이 불 때면 서로 부딪치며 ‘서걱서걱’ 소리를 내어 깊어가는 가을을 느끼게 합니다.


〈산림지구〉

여름의 더위는 어느새 물러갔는지 산림지구의 시원함이 이제는 쌀쌀하게 느껴지네요. 떨어지는 나뭇잎 사이로 “툭, 툭‘ 소리를 내며 도토리가 떨어집니다. 올해는 왠지 예년에 비해 도토리가 적게 떨어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어치와 다람쥐, 청설모들이 먹이를 구하느라 분주합니다.


덕분에 우리들은 이들을 자주 만날 수 있죠. 까치만큼 크지만 꼬리는 길지 않고 주홍빛 머리에 파랑색 광택이 나는 날개덮깃이라 눈에 잘 띠어요. 두툼한 부리로 도토리를 제법 잘 물어요. 겨울에 먹으려고 땅속에 숨기는 것도 자주 눈에 띠네요. 나름 좋은 자리를 잡아 먹이를 숨기는데 땅바닥이나 나무의 구멍, 바닥의 돌 틈 사이에 숨겨요. 부리로 콕콕 제법 깊게 도토리를 묻고는 나뭇잎으로 덮어 위장도 한답니다. 같은 먹이를 먹는 다람쥐가 가까이 오면 제법 위협하는 소리를 내기도 하네요. 여러분도 도토리나무 주변에서 열심히 먹이를 구하고 있는 어치를 만나보세요.


그럼, 여기서 퀴즈 하나.

“도토리가 열리는 나무는 누구일까요?”

“참나무요.” 

“네, 맞습니다. 진짜 좋은 나무라는 뜻의 참나무랍니다.”

인가 주변에 많은 상수리나무나 갈참나무뿐 아니라, 굴참, 졸참, 떡갈, 신갈나무 등 도토리가 열리는 나무를 통틀어 참나무라고도 부르죠. 우리나라는 어느 숲에 가던 참나무를 볼 수 있어요. 어치나 다람쥐들이 겨울철 먹잇감으로 땅 속에 숨겨놓은 못 찾은 도토리가 싹을 내기도 하지만, 워낙 많은 열매를 만들어내서 사람들이 주워다 도토리묵을 만들어 먹고, 새와 동물들이 먹어도 내년에 새싹을 틔울 수 있답니다. 생태공원에 오는 여러분도 참나무처럼 주고 또 주어도 넘치는 인심이 후하고 배려심 깊은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산림지구 끝 무렵 햇볕이 따뜻하게 느껴지는 곳에서는 빨간 열매가 잘 익어가고 있어요. 공원에서는 산사나무 열매가 많고, 찔레나무, 괴불나무, 낙상홍, 매발톱나무, 화살나무, 산수유 등이 있답니다. 산사나무의 열매는 ‘산사자’라고 불러 요즘도 시골장터에서 팔아요. 예전에는 위장약대신 먹었다고 하구요, 이를 이용하여 술을 만든 것이 요즘 어른들이 즐겨 먹는 ‘산사춘’이랍니다. 그냥 먹으면 대추 같은 맛이 나요. 가을이 깊어가면서 나무 열매는 점점 붉은 빛을 띠구요, 겨울철에도 오랫동안 나무에 매달려 있어 새들에게 중요한 식량이 된답니다.    






농촌&초지지구

며칠 전 산림지구를 나오는데 바로 앞에 있는 초가집에서 갑자기 회갈색 동물이 어슬렁어슬렁 나오는 겁니다. 누군가 돌아보니 3살짜리 꼬마는 “어, 멍멍이다”하며 가까이 가는데 이크, 너구리네요. 이놈, 정말 겁도 없어요. 대여섯명의 사람이 모여 쳐다봐도 후다닥 도망갈 생각을 안하네요. 아마도 초가집에서 한가롭게 낮잠을 자다 나온 게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공원에서 너구리같은 대형 포유류의 야생동물을 만나기는 쉽지 않아요. 대부분은 야생성인데다 어쩌다 사람을 보며 후다닥 달려가거든요. 그런데 너구리는 가끔 만나도 그렇지 않아요. 어슬렁어슬렁~~ 굼뜨게 움직입니다. 물론 가까이 다가가 만질 만큼은 아니지만요. 그래서 조금은 능청스럽고 미련한 사람을 ‘너구리같다’고 했나 봐요.


너구리는 사는 곳에 따라 겨울잠을 자기도 하지만 대개는 한 해 내내 활동합니다. 큰 몸집에 비해 다리가 짧아 너구리는 사냥을 하기보다는 동물의 사체나 곤충, 열매 등을 주로 먹고 살아요. 너구리는 아무데가 똥을 싸지 않고 ‘전용화장실’이 있어요. 그래서 똥자리에 가면 무더기로 있는데, 예전에 동물의 배설물에 관심을 가지고 있어 반가운 마음에 너구리똥을 가지고 왔다가 어찌나 냄새가 나던지. 같은 잡식인 사람의 똥보다도 냄새가 더 지독했어요. 똥에는 신문지와 나무 열매의 씨앗들이 섞여 있었구요. 아무쪼록 공원에서 너구리들이 매년 잘 번식하고 잘 살아갔으면 좋겠네요.


박 터널을 따라 위쪽으로 가니 고구마 밭이 있어요. 매년 고구마를 심어도 이런 일이 없었는데, 올해는 뒷산의 고라니가 고구마순의 맛을 알게 되었나 봐요. 조금 자라면 칼로 자른 듯 고구마 순을 죄다 먹어치워 땅 속에 고구마가 제대로 생기지도 못했답니다. 수확을 못하는 건 아쉽지만, 고라니가 잘 살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네요. 그런데 고라니가 먹었는지 어떻게 알았을까요? 물론 여러 사람이 그 장면을 목격하기도 했지만, 고라니는 풀을 잘라 먹지 않고 뜯어먹기 때문에 끝 부분이 거칠거나 수평이랍니다. 주로 먹는 나뭇가지 역시 씹어서 끊어 먹기 때문에 끝부분이 거칠답니다.        

밭에는 지금 배추와 무가 한창이에요. 공원의 밭은 먹기 위한 것보다는 아이들에게 학습용으로 심어 놓은 거라 다양한 작물을 심으면 좋은데 지금 이 시기는 배추, 무 외엔 다른 식물이 잘 자라지 않아요. 겨울을 나는 시금치나 겨울을 지내는 배추(봄똥), 보리와 밀 정도는 배추 수확 후에 심어도 되거든요. 배추는 서늘한 기후를 좋아해서 18-21도가 자라기에 적당한 온도이고, 저온에 대한 저항력이 강해 영하 3도까지도 얼지 않고 견딜 수 있답니다. 겨울철 김장을 담기에 적절하겠죠? 반면 

무는 영하로 떨어지면 얼어서 먹을 수 없게 되므로 그 전에 수확하여야 합니다. 요즘 한창 익어갈 때 선생님과 함께 무를 하나 쑥 뽑아 깎아 먹어보세요. 싱싱, 시원, 달콤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