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속에서 겨울을 나는 붉은점모시나비
곤충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나비는 대부분 날씨가 따뜻해지는 늦봄부터
활발하게 활동을 시작하여 여름철에 이르러 활동성이 절정에 이릅니다.
그런데 이런 아름다운 나비들 중에서 아주 특이한 생태적 습성을 가진 나비가 있습니다. 바로 붉은점모시나비입니다.
붉은점모시나비는 모시*를 연상하게 하는 흰색 바탕의 날개에 강렬한 붉은색 점무늬가 있어 구별하기 쉽습니다.
붉은 점무늬가 없는 모시나비는 우리나라 전역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붉은점모시나비는 아주 보기 힘든 귀한 종입니다.
<붉은점모시나비>
<모시나비 성충>
*모시- 모시풀의 껍질의 섬유로 짠 옷감으로 주로 여름에 많이 사용됩니다.
모시풀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
모시원단 (출처:한국문화재재단의 무형문화재 이야기)
붉은점모시나비의 특이한 생태
붉은점모시나비의 경우 특이한 겨울나기를 합니다.
대부분의 곤충들이 알로 겨울을 나게되면 이듬해 봄에 부화를 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붉은점모시나비의 경우는 한겨울에 알속에서 애벌레로 부화를 한 후 두꺼운 알껍질 속에서 추위를 견딥니다.
<붉은점모시나비의 알과 알속에서 부화한 애벌레>
이른봄 자신의 먹이식물인 기린초의 새순이 나기 시작하는 시점에 맞춰서 알껍질을 깨고 밖으로 나와서 활동을 시작합니다.
<새순이 돋기 시작하는 기린초와 꽃피기 전의 기린초>
붉은점모시나비의 한 살이
알 속에서 부화하여 겨울을 견디고 나온 애벌레는 기린초의 성장과 더불어 무럭무럭 자라게 되며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5월경이 되면 기린초 주변에서 고치를 만든 후 번데기가 됩니다. 10여일 이상의 번데기 기간을 거친 후 우화를 시작하여
아름다운 나비의 모습을 갖추게 됩니다. 성충이 된 나비는 10-20일 내외의 활동을 한 후 알을 낳고 죽습니다.
겨울을 나는 알
기린초와 새순을 먹는 애벌레
붉은점모시나비 번데기
짝짓기 모습
멸종위기종 붉은점모시나비
붉은점모시나비가 속해있는 나비류 중 붉은색 점무늬가 있는 나비는 대부분 고산지대 서식하며
특이한 생활습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기후변화에 취약할 수 밖에 없습니다.
더군다나 서식지가 점차 감소하고 있고, 관상가치가 높아 불법채집이 늘어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붉은점모시나비는 멸종위기종(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1급)지정하여 특별히 관리하고 있으며
외국에서도 이들에 대한 보호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아주 귀한 나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