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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향제비나비, 남산을 찾다
현재 남산에는 40여 종의 나비들이 살고 있습니다.
이 중 크기가 가장 큰 나비는 호랑나비 무리(科)로 그동안 호랑나비, 긴꼬리제비나비, 제비나비, 산제비나비 4종만 확인됐으나,
올해 처음 남산에서 ‘사향제비나비’가 발견돼 총 5종이 됐습니다.
특히 색깔이 검고 큰 나비는 날아다니는 모습이 마치 제비처럼 보여 이름에 제비나비가 붙는데,
사향제비나비는 수컷 몸에서 사향 냄새가 난다고 해서 사향제비나비로 불립니다.
[쥐방울덩굴만 먹는 사향제비나비애벌레]
사향제비나비 애벌레도 다른 나비들과 마찬가지로 편식합니다. 오직 쥐방울덩굴과 등칡만 먹습니다.
그러므로 사향제비나비는 반드시 이 두 가지 먹이식물에 알을 낳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애벌레가 굶어 죽을 수도 있습니다.
[사향제비나비의 일생]
알에서 깨어난 지 1일 된 애벌레: 1령
허물을 1번 벗은 애벌레: 2령
허물을 2번 벗은 애벌레: 3령
허물을 4번 벗은 애벌레: 5령(종령)
번데기...그리고 사향제비나비
[2021년 8월, 남산에서 처음 확인된 사향제비나비]
그동안 왜 남산에서 사향제비나비를 볼 수 없었을까요? 애벌레의 까다로운 식습관과 관련 있는 것 같습니다.
1940년대부터 조사한 남산 식물상 자료를 살펴보면 2010년 이전까지 쥐방울덩굴이나 등칡이 없습니다.
먹이식물이 없으니 사향제비나비도 남산을 찾지 않았겠죠.
2010년대 들어 쥐방울덩굴이 공원 식재 식물과 함께 이입,
차츰 번성하면서 올해 드디어 사향제비나비 존재를 확인하게 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사람의 시선으로 보면 식물 한 포기가 별것 아닐 수 있지만, 어떤 나비에는 삶과 죽음입니다.
자연은 서로서로 생존 연결고리이고 연결고리가 끊어지면 생태계는 파괴됩니다.
저마다 존재 이유가 있는 자연. 연결고리를 생각하며 자연을 바라보면 좋겠습니다.
작은 풀포기 하나하나가 큰 의미로 다가올 수 있도록….
글/사진 중부공원녹지사업소 공원여가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