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의 집일까?
덤불을 해치고 안으로 들어가니 정원이 있다. 온갖 식물로 가득한 생기넘치는 정원. 정원에 난 길 끝에는 땅 속을 향한 비밀스러운 문이 있다. 저 문 너머에 사는 누군가가 이 정원을 가꾸는 것 같다. 누가 사는 곳일까? 정원은 사람 입장에서는 식물의 아름다움을 즐기는 곳이지만 식물과 작은 생물들 입장에서는 일생을 보내는 집이기도 합니다. 이 정원은 방문자로 하여금 곤충과 새 등 정원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생물에 대해 생각하게 하고, 이들이 곧 식물과 감응해 사계절 변화하는 살아있는 경관을 만든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합니다. 또한 우리들이 누군가의 집에 초대 받았을 때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기는 것처럼, 정원이라는 집에 초대받은 방문자로 하여금 조심스럽게 행동할 것을 요청합니다. 고사목을 활용하여 만드는 구조물과 돌을 배치하여 만드는 틈은 실제로 다양한 생물이 몸을 숨기거나 먹이활동을 하는 장소로 기능합니다. 이러한 틈들은 동시에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데요, 아이들은 이러한 틈에 살만한 요정과 같은 상상 속 생물을 그림으로 그려볼 수 있고 관련 전문가와의 교육활동을 통해 실제 생물을 그림으로 그리거나 눈으로 익힐 수 있습니다. 그렇게 아이들은 이 정원이 눈에 보이는 식물만으로 가득한 것이 아닌, 오래 머물러 관찰해야 알 수 있는 무수한 생명들이 살아가는 집임을 몸소 인식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