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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공원의 노래하는 곤충, 긴날개여치
등록일
2022-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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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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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공원의 노래하는 곤충
, 긴날개여치

 

곤충은 봄에만 보이는 종이 있고 또 가을에만 보이는 종류도 있으며
심지어는 겨울철에만 보이는 종류도 있어서 각 종마다 좋아하는 계절이 제각각입니다
.
그럼에도 대부분의 곤충들은 늦봄부터 가을사이의 계절에 그 생애의 전성기를 맞이합니다.
6월 장마기간이 끝나면 무더위의 절정에 이르는 여름이 시작되는데
여름철을 대표하는 곤충을 꼽으라면 여치종류를 꼽을 수 있을 겁니다.




여치류는 메뚜기목여치과에 속하는 곤충으로 날씨가 한창 더워지기 시작하는 7월경이 되면
근처의 숲속에서 그리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는 곤충입니다
.
그중에서 긴날개여치는 여치와 거의 비슷하지만 더 큰 몸집에 더 긴 날개를 가지고 있으며
날개에 검은 점무늬가 여치에 비해서 보이지 않거나 희미하게 보이기 때문에 구분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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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치류의 생김새는 다른 메뚜기 종류와는 다소 다른 구조를 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3쌍의 다리를 가지고 3번째 다리는 메뚜기류 특유의 도약용 다리로서 매우 길어서 다른 메뚜기들의 구조와 비슷합니다.
그런데 머리, 가슴, 배부분의 구조는 다른 메뚜기류에 비해서 매우 비대하고 굵은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배부분은 매우 두터우며 다른 메뚜기류에 비해서 길이가 짧습니다.
암컷의 경우 알을 낳기 위한 산란관이 매우 큰 구조로 발달되어 있습니다.
보통 가슴길이의 3배 정도의 크기이며 암컷이 알을 낳을 때 땅속에 이 산란관을 깊숙이 꼽고 산란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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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일반적으로 메뚜기목에 속한 곤충들은 대부분 식물의 잎을 뜯어먹고 산다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메뚜기처럼 생긴 긴날개여치는 동물성
, 식물성을 가리지 않는 잡식성이며 오히려 육식성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자기와 몸집이 비슷한 다른 곤충은 물론 곤충의 천적으로 알려져 있는 거미도 몸집이 작은 것은 손쉽게 여치에게 사냥을 당하기도 합니다.

 

여치류는 보통 1년에 1세대만을 영위합니다.
가을철 교미가 끝난 어른 긴날개여치의 암컷은 물 빠짐이 좋은 땅에 특유의 거대한 산란관을 꼽은 후 산란을 하게 되며
산란된 알은 땅속에서 겨울을 나게 됩니다
. 이듬해 3-4월경 알에서 부화한 약충은 숲속에서 먹이활동을 하며 서서히 몸집을 키운 후
더위가 절정에 이르기 시작하는
7월경이 되면 마지막 성장을 끝내고 어른벌레로 우화하여 여름을 대표하는 곤충으로 거듭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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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회화작품인 신명연필초충도에서는 아름다운 곤충을 대표하는 나비와 함께
여치가 묘사되어 있을 정도로 친숙한 곤충임을 알 수 있습니다
.
중국에서는 당나라 시대 그림 백과사전 개념인 삼재도회에서 여치를 사계(莎?)라 칭하고 그림으로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여담이지만 여치는 우리나라에서 채집된 표본을 기초로 한국산 곤충 최초로 발표된 곤충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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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치는 귀뚜라미와 더불어 특유하고 강렬한 소리를 내는 대표곤충으로도 유명합니다.
가을철 귀뚜라미가 숲속에서 울음소리의 주도권을 가지기 전까지 여름철 크고 낭랑한 울음소리를 내어
사람들에게 숲속의 음악을 선사
합니다예로부터 밀이나 보리대를 이용하는 여치집을 만들고
그 안에 여치를 잡아넣어 집 앞에 걸어두고 여치의 울음소리를 감상
했던 것을 우리 할아버지 세대는 많이 경험하셨을 겁니다.
이처럼 여치는 흔한 곤충이지만 사람과 친숙한 곤충이었음을 반증하는 좋을 예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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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공원 전지역에는 많은 여치가 살고 있습니다.

노을공원 탐방로와 난지천 공원 탐방로를 다니시다보면 비교적 쉽게 여치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하늘공원에 많이 심겨진 억새는 여치와 메뚜기류가 좋아하는 식물로,
6
월에서 7월로 넘어가는 초여름에 하늘공원에 방문하면
여기저기 억새밭에서 들리는 긴날개여치의 노랫소리를 직접 감상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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