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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봄에 나오는 왕잠자리
등록일
2022-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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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2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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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나오는 왕잠자리

 

보통 잠자리를 살아있는 화석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실제로 현존하는 잠자리와 거의 유사한 모양의 곤충화석이 3억년 전인 석탄기 지층에서 발견된 기록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 잠자리의 조상은 약 2억년 전쯤 모두 멸종하였고
지금의 잠자리는 약
15천만년 전에 새로 발견된 잠자리의 후손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동물계에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곤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봄의 중반으로 치닫는 5월경이면 커다란 몸집과 아름다운 색깔을 가진 왕잠자리
곧잘 눈에 보이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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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잠자리라 부르는 이유는 아마도 커다란 몸집 때문에 붙여진 이름인 것 같습니다
.
실제로 영문의 학명에도 Anax로 표기되는데 그리스 신화에서 나오는 거인이란 의미로
실제로 영미권에서도 거대한 잠자리란 의미로 통하고 있습니다
.
우리나라에서 왕잠자리과(Aeschnidae)에 속한 왕잠자리류는 20여종이 알려져 있습니다.
그 중 왕잠자리먹줄왕잠자리는 우리주변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왕잠자리 종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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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잠자리는 애벌레 시기는 물속에서 생활하고 어른벌레는 육상을 비행하는 반수서곤충으로 분류됩니다.
왕잠자리의 암컷은 교미가 끝난 후에 물에 사는 수초의 조직에 알을 낳게 되고
부화한 알은 물속에서 작은 곤충이나 절지동물을 잡아먹는 포식성 곤충으로 살아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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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잠자리 애벌레의 구강구조가 다소 특이한데 그래서인지
사냥방법도 매우 특이합니다.
일단 먹이감이 발견되면 왕잠자리 애벌레는 일정한 거리를 두고 탐색을 하게 됩니다.
결정적인 순간이 되면 순식간에 아래턱이 도마뱀의 긴 혓바닥같이
앞으로 튀어나가 먹이를 채서
물고 옵니다
.
마치 입속에 또 다른 입이 있는 모습인데 한창 인기를 끌었던 영화 에일리언에서
에일리언이 먹이를 먹을 때 입을 벌린 후 또 하나의 입이 입속에서 길게 나와서
먹이를 물고 가는 모습을 연상하면 이해가 쉬울 것 같습니다
.
어쩌면 영화에서 나오는 괴물의 캐릭터를 만들 때
왕잠자리 애벌레의 입구조를 참고
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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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이 사냥을 통해서 몸집을 불린 왕잠자리 애벌레는 물속에서 클 수 있는 최대의 크기로 성장합니다.
이 시기쯤 되면 몸집이 커져서 작은 곤충뿐 아니라 작은 물고기까지 잡아먹을 정도로 커지게 됩니다.
이 후 겨울이 되면 애벌레 상태로 겨울잠을 자게 됩니다.
이듬해 봄이 오면 겨울잠에서 깨어난 후 어른벌레가 될 시기를 기다리고 있다가
수초나 나뭇가지 같은 구조물을 타고 기어 오른 후
허물을 벗고 비로서 어른벌레가 되어 창공을 날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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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잠자리 애벌레가 지상으로 나와 껍데기를 벗고 날개를 펴서 말리는 시간이 다소 오래 걸리는데
이 시기가 왕잠자리에게 있어서는 천적으로부터 공격을 당하는 가장 취약한 시기가 됩니다
.
날개가 제대로 펴지지 않은 상태에서는 전혀 이동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어른벌레가 된 왕잠자리는 바로 짝짓기를 하기 위한 행동에 들어갑니다
.
수컷 왕잠자리는 자기 구역에 다른 수컷이 들어오지 못하게 강한 점유행동을 하며
자기 구역으로 찾아든 암컷에게 강한 구애를 하게 됩니다
.
교미가 끝난 후에도 수컷은 암컷이 알을 낳는 기간 동안 주변을 맴돌며 다른 암컷을 보호합니다.

잠자리는 교미할 때 수컷이 배 끝에 있는 교미부속기로 암컷의 머리나 가슴을 잡게 되는데
이때 사랑을 상징하는 하트 모양과 비슷한 형태를 하게 됩니다
.

 

암컷 왕잠자리는 물의 수면과 맞닿은 수초의 조직속에 알을 낳으며 알에서 부화한 왕잠자리
애벌레는 물속으로 들어가 먹이활동을 시작하게 되며 물속의 최고 포식자가 되어 갑니다
.

이 시기 왕잠자리 애벌레는 모기의 애벌레인 장구벌레를 먹기도 하는데
이러한 연유로 잠자리는 사람에게는 익충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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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공원 내에서 의외로 많은 습지 공간이 있습니다.
노을공원과 난지천공원의 습지에서는
매년
5월경 왕잠자리, 먹줄왕잠자리, 긴무늬왕잠자리가 매년 발견되고 있습니다.
난지천공원을 찾으시면 어렵지 않게 왕잠자리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